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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선우 작가입니다.

2025년의 첫 계간도도네요. 

사실, 올해 봄을 유난히 심하게 바쁘게 보내고 있는 터라, '계간도도를 봄+여름을 묶어서 할까..?' 하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저 스스로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한 약속인 만큼 

자투리 시간에 틈틈히 계간도도를 엮어보았습니다. 

2025년은 제게 정말 많은 변화가 다가오는 해 같아요.

바쁘게 지낸 탓에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5월이네요.​

이제부터 제가 5월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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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작업실 월세 계약이 끝나는 시기가 다가와서,

계약을 연장할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새 작업실을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음을 먹은 김에, 매번 작업실 이사를 할때마다 이고지고 다니던

오래된 짐들은 창고에 보관하기로 결정했어요.

위 사진에 보이는 그림들은 제가 대학시절, 그리고 도도새를 그리기 전까지 그렸던 작품들입니다.

저것도 아주 일부일 뿐... 몇 년 간 축적된 작업들이다보니 부피가 너무 커서

큰 마음을 먹고 창고를 구하게 되었어요.

​사실 작품들은 이동하면서 파손되는 경우가 가장 많아서, 이사를 할때마다 옮기는게 부담이 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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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발품을 판 끝에, 하남에 있는 작은 방 하나를 계약했습니다.

(사진에서는 엄청 커 보이네요...........)

​일단 작업실 이사를 하기 전에 짐들을 일찌감치 보내서 정리했어요.

동생과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했는데.. 정말.. 몇 번을 이사를 했어도

​이 힘듦은 적응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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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을 이사하기 직전에 로이킴님이 다녀가셨습니다!

로이킴님은 제가 군대 있을때 슈퍼스타K로 처음 알게 된 분이었는데...

​이렇게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로서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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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제가 새로 이사하게 된 이화동(혜화) 작업실 입니다 :) 

4층인데, 층고가 높아서 단번에 계약을 하겠다고 했어요. 

원래는 건축사무소로 사용되었고, 크게 인테리어를 할 부분은 없었지만

그림을 걸어놓고 그리거나 오염에 관계없이 편하게 쓸 벽이 필요해서 가벽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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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엘리베이터가 작아서 정말 여러번 왔다갔다 해야 했지만.. 

후배들과 친구들 덕분에 이사를 잘 마치고 조촐하게 고사도 지냈어요 :)

특히 제가 졸업한 동국대에서 정말 귀하디 귀한 남자 후배 수영이는..

저의 작업실 이사를 무려 5번이나 도와준 고마운 친구에요...

(당연히 알바비 챙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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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작업실 이사했다고 다들 호랑이 선물을 주더라구요...ㅋㅋㅋ

나쁜 기운 막아달라고..! 

오른쪽 그림은 지민작가의 그림입니다 🐅🐯

마침 지민작가도 호랑이띠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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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사를 나오게 되면서, 혼자서 일들을 처리하기가 힘에 부쳐서

사무 업무를 도와주는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작업에 열중하는 저의 도촬(?) 사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작업하는 순간 순간들을 기록할수가 없어 아쉬웠었는데 좋은 변화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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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로 이사오고나서 정말 좋은 점 중 하나는 식사를 할만한 식당이 많다는 점 입니다..!

평창동에 있을때에는 그 흔한 편의점 하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매번 작업실에 냉동식품들이나 과자들을 미리미리 잔뜩 쟁여놓곤 했었는데, 

혜화에는 가성비 좋은 백반집이 많아서 올해 봄 내내 맛집 탐방을 했어요 ㅎㅎ

요 강아지는 삼삼이라는 아이에요 :) 

제가 자주 가는 <삼삼뚝배기> 백반집의 마스코트입니다 🐶

사실, 혜화는 제게 정말 익숙한 동네에요.

대학시절 혜화역 앞에 있는 아르코 미술관에서 전시장 지킴이로 오랫동안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내내 서있다보니 참 졸렸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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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건강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작년 11월쯤 심한 폐렴에 걸렸고, 완전히 낫는데 2개월 정도가 걸렸어요.

올해 1월이 되어서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오래 있다보니 영화를 보게 되더라구요. 

(그 덕분에 새로운 작업실도 알아봤고요..)

그때 본 영화 중 인상 깊었던 영화가 <퍼펙트 데이즈> 입니다. :) 

정확하고 철저하며 살인적인(?) 루틴을 보내는 영화 속 주인공이

마치 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플때 봐서 그런지, 그와 같은 일상을 보내는

주인공의 건강이 걱정되더라는.. 🫠 

​건강이 최고입니다 😹(영화의 주제는 이런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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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원님을 비롯한 감사한 분들 덕분에 참여하게 된 스페인의 UVNT 아트페어.

​소품 두 점을 출품했고, 현지에서 좋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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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업하면서 군것질을 꽤 많이 하는 편인데,

새로운 신상 과자(?)에도 관심이 많아요.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광고를 보고 알게 된 일본 과자 구독 서비스를 신청해 봤습니다...

매달 일본의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 과자 한 박스를 보내주는데,

받아보기 전까지는 어떤 구성인지 알 수 없어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

비록 내돈내산이지만 선물을 받는 즐거운 기분도 들어서 좋더라구요.

​단.. 내 취향이 아닌 맛의 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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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교과서를 내는 출판사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제 그림이 실린 교과서가 최종 출판되어 보내주셨습니다 :) 

기분이 묘하면서도 벅찼어요.

​앞으로도 계속 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더 좋은 작업을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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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사다난한 봄이었습니다. 이런 소식은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봅니다.

3월, 제 작품을 갖고계신 컬텍터 한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그 분이 소장한 작품의 이미지와 똑같은 이미지의 불법 복제 작품이 당근마켓에서 판매 중이라고요.

확인해보니 원작과 같은 사이즈의 캔버스에 디지털 인쇄를 해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판매자는 '판화'라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 작품으로 판화를 제작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인을 통해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해당 작품이 불법 저작물임을 알렸으나 직후 차단당했고,

다시 제가 직접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것도 차단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해당 판매자와 더이상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당근마켓에도 문의를 해봤지만, 이런 경우에는 해당 작품의 저작권을 제가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그것이 증명 되어야만 판매금지를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금 현재 수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던건데, 그 이상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에

법적으로 해결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단순히 해당 작품 한 건에 대한 불법 복제일수도 있겠지만,

원작자인 저로서는 해당 판매자가 상습적으로 복제 및 판매를 하여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어 경찰에 의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작물을 생산하는 예술가에게 있어 스스로의 저작권을 지키는 일은 

당연한 의무이자 그 무엇보다 중요한 권리입니다. 나아가, 동료예술가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작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겠지만요.

​부디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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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나가게 된 싱가폴 아트SG.

​가나아트를 통해 100호 한 점을 출품했고,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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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맞이하는 북촌에서의 봄이었어요.

겨울에는 정원에서 할 일이 없어서 심심(?)했었는데,

긴 겨울이 가고, 푸릇푸릇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정원을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에는 동네 식물가게에서 파는 델피늄을 사다 심었고, 수국을 몇 그루 더 심었어요.

작년에 심은 수국들은 가지치기를 해줬는데, 제가 잘 한게 맞다면 올해는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작년에 심은 수양벛꽃나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정원이 작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흙을 만지면 그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흙냄새도 좋고, 무엇보다 긴 겨울을 버틴 식물들이 다시 초록빛을 뽐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대견하달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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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화가라는 직업을 선택할 당시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작가로 살면서 정말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그 중 하나를 올해 봄에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의류 모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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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그램이라는 브랜드에서 출시한 셋업과 반팔 셔츠를 입고 작업실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

어색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때마침 옮긴 작업실에서의 저의 이런저런 모습들을 담아주셔서 감사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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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로 오고 나서 좋은 점 두번째,

낙산공원!

작업실 뒤편이 바로 낙산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있어서

식사를 하고 나서 산책을 하고 오는 일이 루틴이 되었어요 :) 

​덕분에 계절이 변해가는 모습을 빠짐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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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산하 대산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계간 <대산문화> 

문득 모아놓고 보니 제 작품으로 작년 사계절을 전부 채워주셨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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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에서 진행했던 산타마리아 노벨라 콜라보전시.

저는 엠브라 향을 모티브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저는 향수는 거의 뿌리지 않는 편이어서, 이 분야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일들을 통해서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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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미술인들의 설날(?)인 화랑미술제.

올해에는 감사하게도 솔로부스로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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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를 무척 좋아하는 제게 롯데에서 초콜릿을 한 박스를 보내주셨습니다 ㅎㅎ

아마 왜인지는 다들 이미 알고 계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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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초콜릿 50주년 출기를 기념해 롯데타워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의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거의 4-5개월 간 공을 들여 준비한 전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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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최상급의 '황금 카카오'를 찾아 떠나는

도도새의 여정을 전시장을 꾸미는 것으로 제안을 했고,

감사하게도 제안이 받아들여져 전시장 내부에 정글과 같은 환경을 구현하고,

​그 안에서 카카오를 찾는 도도새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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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던 일들이 마침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질 때에는

그간의 고생과 인내를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요 :)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렇지만, 예술은 그 카타르시스가 더욱 극대화되는 분야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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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걸릴 그림으로는 앙리 루소의 작품을 차용해 작업을 했습니다.

보통 이러한 방식의 작업은 패러디parody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단순히 원작의 특정한 형식만을 차용하는 패러디보다는,

파스티슈pastiche의 개념으로 접근한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파스티슈는 원작의 형식이나 분위기를 빌려오는 것을 넘어 새로운 내러티브를 지닌

전혀 다른 작품으로서의 재창조를 시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앙리 루소가 초현실적이며 신비로운 정글의 풍경을 창조했다면,

저는 그 초현실적인 정글 속에 도도새와 가나초콜릿의 서사를 등장시켜

완전히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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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라진 도도새가 이제는 제 캔버스 위에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 다양한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것처럼,

가나초콜릿과의 이번 협업은 도도새의 또다른 새로운 여행이자 모험입니다 :)

 

예술가의 즐거움, 그리고 콜라보레이션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간 제가 접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나 전혀 새로운 다른 세상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기쁨이요.

그리고, 이 달콤한 발견을 세상과 함께 나누는 일은 더없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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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초콜릿 마일드와 마카다미아 제품에 가각 제 작품이 입혀지기도 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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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제가 정말 만들어보고 싶었던 도도새 인형을 비롯해

렌티큘러 엽서, 트래블텍, 키링 등을 굿즈로 제작했어요 :)

​롯데뮤지엄 뮤지엄샵에서 판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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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전시 vip 오프닝 날이 마침 제 생일이었어요😂

롯데뮤지엄 직원분들께서 생일 케익도 준비해주시고...

그간 전시를 준비하며 고생했던 시간들을 잊어버릴만큼

감사함과 행복에 벅찼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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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 인스타그램에도 공지채널이 생겼어요!

앞으로 중요한 소식이나 공지해야 하는 일들은 공지채널에서 빠르게 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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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도쿄에서 있을 개인전이 열릴 장소도 한 번 답사를 다녀왔구요.

​조만간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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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을 옮긴 김에 새로 프로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ㅎㅎ

그간 갖고 있던 사진들이 좀 오래되기도 했고, 새로운 작업실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내고 싶기도 했거든요.

​사실, 이렇게 프로필을 제대로 찍어본 것도 11년 간 작가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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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주현동 사진작가님과, 몇 번의 콜라보로 인연이 된

선화인 실장님의 헤어메이크업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두 가지 컨셉의 프로필 사진을 찍었어요..ㅎㅎ

​이렇게 보니 또 부끄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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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거리는 저를 예쁘게 잘 담아주셔서 나름 재미있게 촬영을 했습니다..ㅎㅎ

이제 조금 더 나이를 먹게 되면 또 새로 프로필을 찍게 되겠죠..?

언젠가의 그 날의 저의 모습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올해 봄의 저의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

​이대로 끝내기는 조금 아쉬우니, 제가 추천하는 봄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봅니다🙌

장필순 - 결국 봄(월간 윤종신)

​한때 매 달 너무너무 궁금했던 월간 윤종신의 플레이리스트 중, 봄이 올때마다 언제나 듣게 되는 노래에요

에피톤 프로젝트 - 친퀘테레

이 노래 덕분에 이탈리아의 친퀘테레라는 작은 마을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결국 직접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듣고 있는데, 문득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슬픈 노래도 아닌데 말이죠..ㅎㅎ

그곳이 ​무작정 그리워져서, 무작정 떠나기로 했습니다.

루시드폴 - 바다처럼 그렇게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한결같이 좋아했던 루시드폴.

당시 100곡도 채 들어가지 않았던 MP3에 빠지지 않고 늘 들어있었던 가수가 루시드폴이었습니다 ㅎ

​차분한 목소리와 시적인 가사가 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엔딩크레딧 플레이리스트

저는 작업을 하거나 집에 와서 쉴 때 보통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놓곤 해요.

제가 유튜브를 유료구독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다른 영상은 일절 보지 않고, 음악만 듣거든요😹

그 중에서도 봄이 되면 늘 생각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플레이리스트를 가져와봤습니다.

​저는 특히 일포스티노 OST가 좋더라구요!

윤석철 트리오

봄에는 윤석철 트리오의 상쾌한 음율이 딱 어울리죠😏

독자참여코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기다렸어요 계간도도! 요즘 이직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미술계에서 일하다가 나오게 되었는데, 제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던 일이지만.. 취업 시장에 나와보니 제가 한 일이 인정 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요.

제가 더 열심히 논리적으로 설득해야겠죠. 작가님은 분명 좋아서 한 선택이지만 어 그 선택이 잘못된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그랬다면 어떤 생각 또는 행동으로 해결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최**님)

A. 

정말 큰 결심을 하셨네요. 고민하시는 부분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서 품게 되는 난제인 것 같아요.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로 살기로 결심을 했을 때 겪게 된, 힘에 부치는 일들 앞에서는 때로 후회도 했고, 말씀하신것처럼 잘못된 선택을 했나? 싶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나를 믿을 이는 오직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버텨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오직 나 자신만은 내 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석원 작가의 <이인조>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책 속의 내용 한 문장을 전해드립니다. 응원할게요!

"중요한 건 내 편을 만드는 거지, 나를 믿지 않고 인정 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려 애쓰는 게 아니라는 것. 언제나 오직 나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

Q. 작가님의 그림에 살고 있는 도도새는 몇 살일까요?
지난해 여름 강릉에서 만난 춤추는 도도새는 설레고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아뜰리에 가나….카카오 열매를 두 손에 쥔 도도새는 귀요미 개구장이 같습니다.  달콤하고 소중한 카카오 열매도 잘 나눠먹을것 같은 도도새를 사랑합니다. (권**님)

 

A. 

​가끔 듣는 질문이에요..ㅎㅎ 저는 제 작품 속의 도도새는 네버랜드의 피터팬처럼 언제까지고 나이를 먹지 않는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늘 꿈을 꾸고, 상상하는 존재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 

Q.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뭔가요? 😃

(박**님)

A.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거기에 대하여 향상심을 가지는 것이 제가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같아요. 그렇게 스스로의 일을 사랑하는 상태일 때, 제 주변의 사람들과 세상에 더 큰 애정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Q. 저는 점심시간 지나고 노곤한 오후나 스트레스 받을때 초콜릿을 즐기는 편인데, 작가님은 언제 초콜릿이 가장 먹고 싶으신가요? (김**님)

 

A. 

​저도 달달한 간식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늘 작업실에 쟁여두고 손이 닿는 곳에 놓아두곤 하는데요..ㅎㅎ 저도 보통 오후 3~4시쯤 달달한게 당기더라구요. 요즘은 역시 가나초콜릿을 제일 많이 먹고 있습니다😂

​​

Q. 선우 작가님의 그림을 처음 2022년에 대구 신세계에서 경매로 인해 접한 후 팬이 된 독자 중 한명입니다. 선우 작가님께서 처음 붓이나 그림을 그렸던 순간의 감정 또는 첫 작품이 나왔을때의 기분과 지금 유명한 작가로서 그리는 순간 또는 완성된 작품이 나왔을때의 기분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그 변화 속에서 작가님은 자신은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직업을 준비하고,, 첫 입사때와 지금 중간 관리자로서의 기분이나 .. 느낌들이 많이 달라져 초심도 잡고.. 성장해온걸 되돌아보는 시간을 요즘들어 가지고 있는 시기이고 또 이제 곧 다가오는 40에대한 고민도 있고.. 작가님하고 나이도 비슷한지라(87년생)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네요. 언제나 작가님 응원합니다! 화이팅! 🔥  (문**님)

A. 

먼저 제 작품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 

​처음 작가로 시작했을 때와, 이제 11년 차 작가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을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비록 무명작가시절 고민했던 재료비에 대한 걱정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지금은 조금 덜 하기는 하지만, 그 불안의 농도는 정말 거짓말처럼 하나도 희석되지 않은 것 같아요. 과거에는 '작가로 살아남고 싶다'가 최종 목적이자 목표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작가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며 불안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런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불안'의 한자어를 풀어보면, 한 자리에 안거하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불안에 마음을 빼앗기고 침식되기 보다는, 늘 움직이고 있고, 새로운 풍경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에 설레는 사람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이러한 생각을 '초심'이라고 부르더라구요. 

Q. 작가님 작품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느끼던 점인데 작가님 뵈면 한번 여쭤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이 기회를 빌어야 겠습니다. ^^

최신작들은 초창기 도도작품들에 비해 채도가 낮아진 느낌입니다. 초기 밝은 느낌과는 색다르게 무겁지만 안정감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색감 변화에 어떤 의미나 작가님의 의도가 있을까요? 

(서**님)

A. 

화면을 구성하면서 늘 어떤 색이 효과적일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저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심리적인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색감이 변화한 이유에 대해서 딱잘라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실, 때로는 저도 정신을 차려보니 작품이 변화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렇게 관람자의 입장에서 면밀히 관찰해주시는 일은 늘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한 일입니다.

​​​

Q. 평소에 작업하시면서 오디오북을 즐겨 들으신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어떤 책을 읽고계신가요?  (김**님)

 

A. 

최근 읽은 책은 홍한별님의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라는 책 입니다. 번역가의 고민과 철학에 대한 내용이에요. 직역이나, 의역이냐에 대한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라는 걸 깨닫게 해주죠. 큰 고민 없이 번역된 책이나 미디어를 접해왔던 제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어요.

 

그리고, 올해 초에 3개월에 걸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를 완독했습니다. 

총 15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도무지 엄두가 잘 나지 않는 책인데, 저는 작업을 하면서 듣는 입장이라 나름대로 수월했어요..ㅎㅎ 제가 기록해둔 독후감을 공유해드리고 싶어요.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총 15권 완독을 마치며. 
작업을 하면서 열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로마인 이야기>를 삼 개월 가량에 걸쳐 완독했다. 사실 시오노 나나미의 이 책은 학계에서는 비판을 많이 받는 책이고, 아무래도 저자가 역사가이기 보다는 소설가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잘못 기술한 부분도 여기저기 산재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로마 역사를 전체적으로 훝어나가는 데에는 치명적인 오류라고는 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 역사를 강의하거나 이 책을 인용해서 레포트나 논문을 쓸 일이 없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나 같은 일반인 역사 애호가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곁다리 이야기들, 그리고 당시의 사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저자의 상상력이 어느정도 보태진 장면들은 열 다섯 권이라는 엄청난 분량의 글을 완독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다. 

완독의 감상이라고 한다면, 무려 2천년 이라는 시간을 버틴 제국의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선명히 전해지는 이유를 더 명징하게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라고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인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 어리석음에 탄식을 자아내는 수많은 이야기를 책 속에서 만났지만, 결국 마지막 권을 덮으며 내게 떠오른 단 한 단어는 결국 '제행무상諸行無常'이었다.
모든 것은 변하며 무상하기에, 성한자는 반드시 쇠하며, 그 수없은 흥망성쇠의 지난한 시간들 속에서 오직 반면교사의 배움을 얻는 자만이 다시 그 기운을 일으킨다. 아마 우리가 역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 내가 역사를 읽는 일에 탐독하는 이유가 그것이리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늘 최고의 순간에 머문다는 생각이 들 때면 어김없이 최악에 대하여 생각한다. 때로는 이것으로 인해 내가 현재에 온전히 머물지 못한다는 자책을 하기도 했지만, 로마의 역사를 읽는 동안 그러한 자책에 대한 자기혐오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로마의 전성기, 명장 한니발로 유명한 카르타고 제국을 마침내 멸망시킨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가 그의 친구이자 스승인 폴리비오스에게 건넨 대사를 여기 옮겨본다. 언제나 그의 찬란한 비애감을 기억할 것. 

 

”폴리비오스, 지금 우리는 과거에 영화를 자랑했던 제국의 멸망이라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있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 가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 로마도 이와 똑같은 순간을 맞이할 거라는 비애감이라네.“

 

 

Q. 저도 영화를 좋아해서, 작가님에게 영화 한 편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퍼펙트 데이즈]. 안 보셨다면 한 번 보시면 좋겠네요! 작가님도 영화 하나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허**님)

 

A. 

추천해주신 영화가 마침 제가 작년 말에 폐렴으로 고생할 때 본 영화라 반갑네요(?)

저는 퍼펙트 데이즈를 보는 내내 비슷한 분위기의 미국 영화가 생각났어요.

짐 자무시 감독의 2017년 작 <패터슨> 추천드립니다 :)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직업이 청소부였다면, 패터슨의 주인공은 버스 운전수에요. 

​퍼펙트 데이즈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아마 이 영화도 흥미롭게 감상하실 것 같아요! 

Q.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어느덧 8번째 계간도도축하드립니다🥳 시간이 참 빠른것같아요! 22년도에 가나아트센터에서 전시하실때 너무 좋아서 두 번 가고 그 후에 다른 전시를 많이는 못갔어요😭 (그래도 그 와중에 당일치기로 대구전시까지갔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작가님과 도도새를 응원하는 팬입니다.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22년도에 입사했던 회사를 최근에서야 만 3년~ 몇 달 지나 퇴사하게 되었어요.  직급도 생기고 회사 운영 시스템도 바껴서 정말 쉬지못하고..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 일하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놓치고 있더군요. 예를 들면 작가님 작품보러가는것도 포함해서(그래서 22년도 기억이 유난히 소중하네요) 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시간 내기도 쉽지가 않고 어느순간 몸도 체력도 너무 쇠약해져버린거있죠😔 건강을 챙기려 운동도 열심히했었습니다만.. 이상하게 퇴사하고나서 이렇게까지 아픈적은 없었는데 10일이나 넘게 심하게 아픈것있죠.. 덕분에 일주일 걸려서 잤던 잠 시간을 하루만에 자기도했어요😅 잠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들더라구요.. 자고싶어도 잠이 안오는때가 있어요. 작가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앞에 사담이 너무 길어버렸죠? 하하..  뭔가 작가님한테는 계간도도할때마다 자꾸 주저리주저리 적게되네요🤣

작가님은 이럴 때 어떠실지가 궁금한데요. 제가 퇴사했던 회사도 그렇고 직군이 어찌보면 특수직군이라 10년넘게 일했지만 , 앞으로는 다른 일을 도전해보려고해요. 떨리기도하고 걱정도되기도해요.. 앞이 보이지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기대도 되는거 있죠?? 작가님은 새로운 그림을 그리거나 전시를 열거나할때도 매번 새로운 주제에 맞서실거같은데 그럴때마다 하는 다짐이나 이럴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게 맞을까요..

30대가 넘어서면 답이 보일줄알았는데 아직도 저는 어린아이같야요. 그렇지만 인생이 답이없고 우울하다거나 그런거는 절대 아니랍니다 😊

작가님 작품볼때마다 행복한 기운을 많이 얻는 사람으로서 늘 응원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님)

 

A. 

제게 일부러 적어주신 긴 사연 덕분에 저도 제가 흘러보낸 지난 시간들을 문득 떠올려보게 되었어요 :) 저도 사실 주말도 없이 바쁘게 지내는 탓에 주변 사람들에게 늘 기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저도 작년에 그렇게 크게 아팠던게 아닐까 싶어요. 몸은 쉬라고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는데, 그걸 무시한 대가였던거죠.. 😭 저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것 만큼이나 쉬지 않고 늘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그렇게 아팠던걸 보면 일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쉬는 일도 잘 해야 하나봐요. 아마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명심해야 할 교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ㅠㅠ 

주신 사연처럼, 저 또한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새로운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전혀 새로운 설레임과 두려움을 마주하게 돼요. 때로는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클 때가 많고, 그런 두려움에 잠식이 되어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할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이겨내게 해 주는 것은 결국 내가 여전히 길 위에 서있고, 여행을 꿈꾸고 있구나 하는 감각이더라구요.

새로운 일들을 앞두고 마음이 떨린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증거이고, 그렇게 계속  나만의 성장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니까요 :) 

제가 용기를 얻고 싶을 때마다 꺼내 읽는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의 몇 문장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서울이 목표인 사람은 서울 오면 끝난 거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경유지, 반환지가 있을지언정 목표는 없네. 평생을 모험하고 방황하는 거지.길  위에서 계속 새 인생이 일어나는 거야. 원래 길의 본질이 그래. 끝이 없어. 이어지고 펼쳐질 뿐."

“목적이 있으면 걷는 게 되고 목적이 없으면 춤이 되는 거라네. 걷는 것은 산문이고 춤추는 것은 시지. 인생을 춤으로 보면 자족할 수 있어. 목적이 자기 안에 있거든. 일상이 수단이 아니고 일상이 목적이 되는 것, 그게 춤이라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고 사는 것 이 바로 나에게는 춤이 된다네."

Q. 우울하고 힘든 도도, 지친 도도를 그릴 생각은 앖으신가요? 우울할 때 우울한 음악 듣고 해소하듯 말이에요~ 작가님의 도도는 항상 행복해 보여서 여쭈어 봅니다. 

(자**님)

 

A. 

사실 제 작품 속 도도새들에는 특정한 감정을 의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는 해요. 보시는 분들이 감정을 이입하셔서 상상해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거든요 :) 

 

Q.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요? (임**님)

 

A. 

사람은 누구나 평생 자신의 업業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보통 현대사회에서는 직업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직업일 수도 있고,

각자의 삶에 따라서 '업'의 의미가 생각, 주장, 신념으로 확장 될 수도 있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행복의 척도는 이 업의 의미가 나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적어도 저에게는 그런 것 같습니다 :) 

제가 지치지 않고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늘 아뜰리에 가나에 방문해서 작가님 그림을 보고 왔습니다. 작가님 그림의 도도새는 행복해 보이는데요. 인간에 의해서 멸종된 도도새를 다시 미국 기업이 다시 도도새를 복원중이라는 뉴스들이 작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인간이 멸종시킨 도도새를 다시 복원하는것에 찬성하시나요 ? 반대하시나요? 

(진**님)

 

A. 

저도 그 뉴스를 보고 처음에는 굉장히 반가운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멸종된 하나의 종을 되살리는 일 보다, 지금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다른 종들을 보호하는데 그러한 기술의 이기를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요.  이런 연유로 저는 일단 반대의 입장이기는 합니다만, 그러한 복원 기술이 성공을 거두어 다른 종의 보호나 복원에 사용 될 수 있는 유익한 결과를 만들게 되는 일에는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Q. 도도새의 날개는 위협할만한 포식자가 살지않아 퇴화한것이라하죠., 날개는 있지만 없는! 현대사회의 바쁜 도도새들은 사회포식자와의 경쟁격차를 줄이기위해 저마다 보이지않는 날개까지 풀 가동(?)시키며 진화하는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정말 바쁘셨던 24년도 포함하여 하루 허투루 쓰지않고(콜라보작업,전시,공연, 프로젝트 등  어마어마함)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사시는데요 ....

그런 작가님의 보이지않는 날개는 몇개쯤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님)

A. 

가끔은 너무 바쁠때면, '내가 삶을 즐기지 않고 너무 일만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작가라는 직업은 사실 어쩌면 내가 원하기만 하면 놀 수도 있고, 적당히 일 할 수도 있는 직업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일에 열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만큼 나 자신이 나의 일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의 삶에 깃든 가장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

 

2025년의 봄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사연이 소개된 분들께는

6월 29일까지 진행되는 롯데뮤지엄 전시

입장 티켓을 2매씩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행복한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계간도도 메일링 리스트 신청하기

https://forms.gle/rhb6ShcW1CnuvZ9w8

이번 <계간도도>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후기를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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