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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선우 작가입니다.
2024년의 봄이 벌써 이제 다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계간도도> 봄 호를 준비하다 보니, 새해를 맞이하며 소망하고 계획했던
일들에 대해 '내가 잘 하고 있나?'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기에도 바쁜 세상이지만, 그럴수록
가끔은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만 더 잘, 멀리 달려갈 수 있는 것 같아요.
2024년의 봄, 제가 어떻게 달려왔는지 이제부터 천천히 보여드려고 합니다.

2024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공개했던 프로젝트 중에
가장 중요하고 특별했던 콜라보레이션이죠.
스타벅스 코리아와 협업해 스타벅스 도도새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스타벅스와 처음으로 콜라보를 하게된 아티스트로서 제게 너무 큰 의미와 영광이었던 작업이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관심주신 덕분에 빠르게 솔드아웃 되었습니다.
굿즈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봐 주시는 부분이 무척 감사했고,
일상생활 속에서 제 작품을 자연스럽게 즐겨주시는 부분이 작가로서
무척 보람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2024년 1월 1일에는 어떤 사진을 찍었나.. 봤더니,
역시 작업실이었네요.
올해 7월 말에 강릉 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어서,
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작업이 이외에도 유난히 중요하고 분주한 일들이 많았어요.
2년 동안 정들었던 노원구 공릉동을 떠나게 되었거든요.

2023년 초부터 새로 이사갈 집을 알아보다가..
갑자기 한옥에 꽂혀버려서 수십 채의 한옥을 돌아다닌 끝에
마음에 딱 맞는 집과 만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공릉동의 아파트를 리모델링 할때 도움을 주셨던 국진대표님이 이번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국진대표님은 제가 몇 년 전 참여했던 <청춘 문화 공간 페스티벌>의 기획자셨고,
당시의 행사를 계기로 친분을 쌓게 되었어요 :)
시각예술가와 음악가 한 쌍이 함께 전시와 공연을 만드는 프로젝트였어요.
지난 2019년의 추억을 잠시 소환해 봅니다. 제가 독립하고 처음 살았던
반지하 집겸 작업실이 나오네요..ㅎㅎ


이 행사는 코로나 전까지 계속 이어져 오다가, 에어비엔비를 운영하시던 국진 대표님이 코로나로 인해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어쩔수 없이 중단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청문공페 프로젝트를 준비해 보신다니,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번 한옥 내부 수리에도 국진 대표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저의 이사 시기가 조금 애매해져서 살짝 뜬 기간 동안 본인이 운영하시는
에어비엔비 공간을 선뜻 제공해주셨어요.
너무 예뻐서 그냥 살고 싶은 곳이었어습니다..ㅎㅎ😇
(혹시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라오테아로아 laotraroa 서울' 입니다)

집이 없는(?) 기간 동안, 어쩔수 없이 살림살이들을 잠시
작업실에 보관했습니다...😇



설날이 지나고서야 공사가 마무리 되고, 드디어 이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어려서부터 공동주택에만 살았기 때문에 항상 단독주택에 살아보는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그게 한옥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ㅎㅎ
집안에서 늘 풍기는 포근한 나무 냄새와 구조적인 아름다움도 좋지만,
작은 마당 위로 '오직 나만의 하늘 한 조각'을 소유한다는 기쁨의 감각을 느끼는
일이 무척 감동적이더라구요.
한옥으로 이사하고서 마침 ABB라는 곳에서 협찬 문의가 들어와
함께 영상작업도 진행했습니다. :)
제 작업실과 집을 예쁘게 잘 담아주셨어요.
한옥에 4개월 남짓 살아본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11평 아파트에 살때보다 면적이 넓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더 따뜻하게 지내도 난방비가 덜 나오는 매직...?
(아마도 제가 80년대에 지어진 구축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일지도..)
일단 일반적인 주거공간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의 종류갸 다르다보니
저처럼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창작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좋은 영감을 주는 공간인것 같아요.
단.. 주차공간이 없다는게 아주 큰 흠이기는 하지만
이사를 온 뒤로는 작업실 출근을 할 때는
운전을 포기하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돌아올때는 운동 삼아 오래도록 걷거나 따릉이를 타기도 하고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제게
잘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주거형태 같아요. :)

버스는 조조할인으로! (feat. 기후동행카드)


龍如得雲, 145.5x112cm, gouache on canvas, 2023
2024년은 청룡의 해, 그리고 저는 88년생 용띠입니다..ㅎㅎ
매년 서울옥션에서 연초에 진행하는 이벤트 기획전에
올해에도 어김없이 참여했어요.
'용여득운' 용이 구름을 얻듯 크게 활동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분들께 그렇게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봤어요 :)



그리고 드디어..!
오래도록 야심차게 준비한 제 에세이가 출간되었어요.
작가로서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작업을 하며 느끼고 배운 것들을
어렵지 않고 솔직하게, 담백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