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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俳句修行
TOKYO HAIKU TRAINING

ALMOST PERFECT TOKYO
2024. 6. 7 - 6. 9.

 

Dodo was a bird that could fly, but it became complacent and gave up flying, which led to its extinction. Like Dodo, are we losing something special about ourselves in the process of compromising with reality? In 2015, I traveled to the island of Mauritius, where the Dodo went extinct, for a month of research, and since then, I have been talking about dreams and possibilities of human through Dodo.

When I'm working abroad, I try to step away from my usual way of working and focus on the inspiration that can only be found locally. In Tokyo, I stumbled upon a wonderful material called 「Tanzaku」. This is the paper used to write very short traditional Japanese poems called 「Haiku」. I practiced expressing my visual curiosity and sense of strangeness as a foreigner by writing 「Visual Haiku」 on the Tanzaku. They are 「creative cues」 to my future self, and for the viewer, they are an opportunity to see the familiar in a new light.


 

2014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총 네 번의 해외 레지던시 경험을 했다. 첫 번째는 미국의 뉴저지, 두 번째는 일본의 도쿄, 세 번째는 일본의 아키타, 그리고 가장 최근으로는 2년 전 프랑스 파리. 이번 일본 도쿄에서의 <Almost Perfect> 레지던시는 나의 다섯 번째 레지던시 경험이 된다. 이곳은 일러스트레이터 루이스 멘도와 그의 아내 유카 멘도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오래된 3층짜리 목조 쌀가게를 개조해 1층은 전시장 겸 작업실로, 2층과 3층은 각각 예술가가 머물 수 있는 거주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예술가들은 짧게는 3주, 길게는 5주 정도를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고, 레지던시 종료와 함께 단 3일 간 전시회를 여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나는 작년 가을쯤 이곳의 오픈콜에 지원했고, 선정이 된 덕분에 2024년 5월 한 달 간 도쿄에 머물 수 있었다.

 

사실, 낯선 세계 속 낯선 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일은 여러모로 무척 불편하고 긴장되는 일일 수밖에 없다. 익숙하고 편안한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일에는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여행을 꿈꾼다. 낯선 세계가 선사하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선택지들이 주는 신선한 기쁨의 감각이 분명히 거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창작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여행이란 더없이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나는 레지던시 생활을 할 때마다, 기존에 내가 고수해 오던 익숙한 창작의 문법들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한다. 대신, 낯선 환경으로부터 내게 쏟아져 들어오는 다채로운 감각들을 마음껏 수용하고, 그것들을 나만의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연습을 수행한다. 이를테면 나 스스로를 위한 ‘나만의 드로잉 수업’인 것이다.

 

Almost Perfect 레지던시에 입주하고 나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도쿄에서 가장 큰 미술재료 상점인 신주쿠의 세카이도 화방이었다. 도쿄에서 대체 어떤 작업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부터 작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일본화 재료 코너에서 발견한 것이 탄자쿠短冊다.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두꺼운 종이에 일본지가 배접되어 있는 형태인데, 사실 이것의 용도를 알고서 고른 건 아니었고, 무작정 사갖고 와서 그 위에 작업을 하고 있자니 우연히 그 광경을 목격한 레지던시의 디렉터 유카 덕분에 이름과 용도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일본 고유의 짧고 간결한 시 형식인 하이쿠俳句를 기록하는 데에 주로 사용된다고. 이 이야기를 듣고 나자, 이 탄자쿠야말로 내가 일본에서 수행할 작업과 가장 어울리는 재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쿠는 전 세계의 운문 문학 중 가장 길이가 짧은 장르 중 하나인데, 그 충격적인 간결함은 오히려 긴 여운을 남기고, 나아가 읽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는 그러한 하이쿠의 특징과, 하이쿠가 기록되는 매체인 탄자쿠에 큰 영감을 받았다.

 

일본에서 머무르는 동안 나는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시각적인 호기심과 낯선 일상이 주는 낯선 감각들, 마음속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비일상적인 감정들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나만의 시각적 언어로 탄자쿠 위에 번역(드로잉)하는 연습을 통해 (가깝거나 혹은 먼)미래의 내게 전할 ‘창작의 단서’들을 남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요컨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만의 방식대로 하이쿠를 ‘그린’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때문에 드로잉들 속에서 등장하는 도도새들은 기존의 작업 속 도도새와는 다소 다른 성격과 함의를 가진다. 도도새는 원래 날 수 있었지만, 안락한 환경에 안주하여 날기를 포기했고, 그로 인해 단 한 마리도 남김없이 멸종된 새다. 도도새들이 그랬듯, 나는 현대인들 또한 현실과의 타협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도도새가 멸종했다고 알려진 모리셔스 섬을 방문해 한 달 간 리서치를 진행한 뒤 지금까지 그들을 통해 현대인의 꿈과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평소에는 도도새를 매개로 하여 나를 둘러싼 이 세상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표상하는데 주로 집중하지만, 레지던시나 여행과 같이 작업과 사고의 환경과 조건이 완벽하게 바뀐 상황에서는 도도새에 나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때문에 후자의 작업은 외부 세계가 아닌 온전히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함으로서 일종의 균형을 맞춰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예술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너무 익숙해서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들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가 감상자에게는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본다.

かつて、空を飛ぶ「ドードー」という鳥がいた。  
この鳥は安楽な環境に満足し、飛ぶことを自らやめた。  
その結果ドードーはたった一匹も残らず絶滅した。  
飛べることを忘れたドードーのように、現代社会において、多くの人々は現実との妥協の中で自分だけの特別な何かを忘れているのではないだろうか。  
私は2015年にドードーが絶滅したと知られる「モーリシャス島」でドードーとその絶滅にまつわる物語のリサーチを行った。  
そして、ドードーの物語を通じて現代社会を生きる人々にメッセージを伝えようと試みている。  

今回のレジデンシーのように海外では慣れ親しんだ普段のプロセスから離れ、その土地だけで見つけられるものに集中する。  
東京を放浪する中、美術用品店で偶然に短冊という材料を見つけた。  

どこに使う物かも知らないままその上に絵を描いてる間、それを見たレジデンシーのディレクターが短冊は日本の「俳句」を書くときに使うものだと教えてくれた。
私は俳句の簡潔さと想像力を刺激する構成に興味を感じ、それを記録する短冊に自分がこの国で感じたことを表現しようと思った。
要は、自分だけの視覚的俳句を描こうとした。

この仕事はもしかすると現地の人には訳のわからない謎のものにしか見えないかも知れない。
しかし私は 慣れて簡単に過ぎてしまうものから新しい姿を掘り出すことが芸術の役割だと思う。
飛べなくなったドードーがその生活に安住せず、自分の羽から新しい使い道を探さ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かもしれないように、私は今回の作業が鑑賞者にとって慣れ親しんだ日常を新たな視点で見るためのきっかけとなることを願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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