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ement

 

현대 사회는 공공기관과 교육, 미디어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인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개개인을 사회라는 시스템에 예속된 신체로 제조한다. 과거에는 이 거대한 메커니즘 속의 하나의 부속품이 되는 대가로서 비교적 안정적인 삶과 부를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 메커니즘 속의 부속품마저 되지 못한 채 잉여인간이 되거나, 성실하게 합류했다손 치더라도 쉽게 도태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대부터 30대로 대표되는 지금의 청년들은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기회를 가질 틈도 없이 사교육과 무한경쟁에 내몰렸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적당히 좋아 보이는 직장’과 ‘적당히 좋아 보이는 삶’을 얻도록 강요당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대다수의 청년들이 최근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와 정서적 빈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일의 능률과 삶의 질에 대한 문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를 둘러싼 온갖 미디어는 ‘좋은 것’을 규정짓고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본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또래 청년들이 겪는 무력감과 혼란의 원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거기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해야만 하는 어떤 특별한 사명감을 갖게 되었기 보다는, 이러한 상황이 지금 본인이 속한 세대가 겪고 있는 광범위한 문제이며 거기에 대하여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본인은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 해 왔으며, 작업을 통하여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에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담론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오던 중, 우연히 도도새의 비극에 대하여 알게 된 것은 인터넷에서 멸종된 동물들에 관한 글을 우연히 읽었을 때였다.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역에 위치한 모리셔스라는 작고 아름다운 섬에 살던 그들은 원래 날 수 있는 새들이었지만 먹을 것이 풍부하고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굳이 날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결국 날개가 퇴화되어 날 수 없는 새가 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15세기 포르투갈 선원들이 탐험을 하던 중 이 섬을 발견했을 때 그들의 운명은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새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해 너무나도 쉽게 잡혀버리는 그들에게 조롱이라도 하듯 ‘도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도도’는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1681년, 마지막 남은 도도새가 죽임을 당했다. 본인에게는 도도새가 겪은 이 비극이 다소 각별하게 느껴졌다. 앞서 언급한 문제의식과 마찬가지로, 현대인들이 마치 하늘을 나는 법을 망각한 도도새와 같다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사회는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여 끊임없이 어떤 기준과 프레임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그 속에서 안주하도록 유도한다. 심지어는 행복의 기준이나 사랑의 형태와 같은 것들 까지도.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날개를 버린 도도새는 현대인들과 닮았다. 현대인들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만의 기준과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거나,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도도새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유의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도도새에 대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풀어나가게 된 계기는 일현미술관에서 주최한 <일현 트래블 그랜트>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본 프로그램은 작가가 계획한 본인의 작업과 연결된 여행 기반의 리서치 프로젝트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본인은 2014년 공모에 합격하여 도도새가 멸종했다고 알려진 모리셔스 섬으로 직접 떠나 2015년 여름 한 달 간 머물며 현지에서 도도새에 대한 자료수집, 드로잉, 인터뷰 등을 비롯한 리서치를 수행하였으며, 그것들을 토대로 지금까지 도도새를 통해 현대인과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본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정글의 이미지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과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이라는 장소의 속성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모리셔스에 방문 했을 당시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표현된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열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인 모리셔스는 일 년 사계절 내내 덥고 습해 어디든 정글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었는데, 그런 정글의 섬에서 존재하지 않는 도도새를 추적했던 행위는 본인에게 그들과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을 하는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이 방황과도 같은 비현실적인 숨바꼭질은 내게 끝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주었는데, 이는 항상 명료한 답을 찾는 데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경험은 이전에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생각과 고민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때문에 모리셔스에서의 한 달은, 내게 정글이라는 장소를 불확실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지닌 장소로 인식하게 해주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몸담고 살아가는 이 정주사회定住事會에서는 분명한 과정과 목적이 있는 길이 권장되고 강요되지만, 어쩌면 정답을 정해놓지 않고 떠도는 방황이라는 행위는 쓸데없거나 부덕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정글과도 같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하나의 주효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에게 있어 작업환경을 변화시키는 일은 하나의 숙명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모리셔스로 떠나 도도새라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를 찾아냈듯이, 새로운 생각과 이야기는 정주定住가 아닌 유목遊牧하는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작업과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문화와 생활양식이 완전히 다른 도시로 떠나, 그곳에서 짧은 레지던시 생활을 하거나, 작업의 소재가 될 만한 이미지와 자료를 수집하여 도시와 정글, 그리고 도도새의 이미지가 혼재된 작업을 시도했다. 도시라는 장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곳이며, 도시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정표와 간판들처럼 도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수많은 가치와 욕망이 충돌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방인으로서 여러 도시를 거쳐 오며 나는 늘 익숙하게 내가 몸 담아왔던 도시라는 장소를 타자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거대한 정글과도 같은 도시 속에서 벌어지는 욕망의 레이스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욕망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신도 모르는 새 망각하고, 타인의 욕망을 내재화 하며 살아가고 만다. 정글과 도시가 혼재된 풍경 속 도도새들은 이 정글과도 같은 현대 사회에서 헤매는 개개인이자 관찰자라고 할 수 있다.

목적지와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는 여행일지라도 낯선 어딘가로 떠나는 행위는 우리에게 일상과는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우리가 여행 중 마주치는 작은 부분들에서 조차 신선함을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을 주게 되고, 다른 방식의 답을 찾게 된다. 나는 우리의 삶이 여행처럼 늘 신선하고 두근거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방황한다는 것, 그리고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마냥 신나는 일이 아니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과 걱정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진 길을 벗어났을 때 펼쳐지는 수만 갈래의 길들은, 새로운 생각과 상상력을 북돋아 준다. 
 
최근의 명화를 모티브로 한 작업들은 패러디(parody)와 파스티슈(pastiche)의 경계선 사이에서의 조형적 시도들이다. 이 작업들은 도도새라는 매개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과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큰 틀 위에서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질료로써 명화라는, 조형성이 검증된 요소를 이용하여 도도새와 함께 패러디와 파스티슈하는 시도를 진행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명화들에서는 당대의 시대적 현상(episteme)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단순히 그 시대의 양식이나 역사적인 사실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현대의 주류문화 및 수많은 서브컬쳐 속에서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되어 인용 및 차용되는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때문에 나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조형적 실험뿐만 아니라 현대인을 비유하는 도도새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패러디와 파스티슈를 통해 그들을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로 재해석 해보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본인은 앞서 언급했던 작업의 계기와 문제의식들에 대한 대답으로서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적인 사고방식을 제안한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언급했던 것으로, ‘떠도는 인간’이란 뜻이며, 인간은 방황 끝에 성장해 돌아온다는 것이다. 정주定住사회에서 방황 또는 일부러 길을 잃는 것은 일탈로 치부되곤 하지만, 오히려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수많은 길들 위에서 떠돌 때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길들과 가능성을 만날 수 있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본인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도도새들은 ‘날지 못하는 바보 새’ 라기 보다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존재들 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세상은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하려하고, 수많은 거짓들을 사실인 양 속이지만, 우리는 결국 그런 폭력적인 서사 속에서도 여전히 어디선가 꿈틀거리는 희망적인 무언가를 끈질기게 발견하려 하고, 발견해낸다. 그런 것들을 지나치지 않는 것, 반짝이도록 다듬어 세상에 다시 내어 놓고자 하는 것이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가 가져야 하는 시대정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I wanted to be a bird since I was young. Freely flying bird through the cast shy with no boundary or wall was always my longing object. It didn’t took long for me to realize the words from ‘elders’ were just a deception,  that our scope of selections and freedom on our life will extend as we get older and live more.

We are currently living in a domiciliation society which the old nomadic society of living has been ended in the early days. Domiciliation society is strictly set on wanting to produce people whom with a domiciling lifestyle and standards. Therefore try to induce people to live in a preset ‘recommending’ version of living style. People even become not to know where their desires have come from by all sorts of surrounded medias that convince people with the ‘benefits’ that are set only by themselves. These sources that is ‘coercions that does not feel like a coercion’ effects undiscriminatingly in direct/indirectly not only to the country society but also to families, friends and other people around.

Under these society systems, each individual lose their colorful dreams and become feel such as one tiny part of a machines by individuation. The education valuables learning from universities have been determined meaningless long time ago and known as just one of a progress to be a ‘Samsung man’ or a ‘public servant’. Although living in a current generation which described as full of freedom with no origin, ironically modern people unconsciously follow the standardized ways.

I thought these people living in this modern society looks like a wingless bird. Bird use to be described as a symbol of freedom that could freely fly to any directions they want, but birds that appears in my work are all wingless which wings are all cut off away and locked in humans body and cloths. This is a bird that could not be said as a bird which is a ‘bird human’, who wings that represents the free will is all departed and unfortunately have be stuck on the ground.

I have learned the tragedy of the Dodo bird while I was working on these projects. The dodo bird inhabited the island of Mauritius in the Indian Ocean, where it lived undisturbed for so long that it lost its need and ability to fly. It lived and nested on the ground and ate fruits that had fallen from trees. There were no mammals on the island and a high diversity of bird species lived in the dense forests. In 1505, the Portuguese became the first humans to set foot on Mauritius. The island quickly became a stopover for ships engaged in the spice trade. Weighing up to 50 pounds, dodo bird was a welcome source of fresh meat for the sailors. Large numbers of dodo birds were killed for food. ‘Dodo’ stands for the meaning of ‘stupid’ in Portuguese which named by Portuguese because they use to laugh at these dodo birds by being caught so easily to them. In 1681 the last dodo bird has been killed and only the place that proves of dodo bird is by their bones displayed in National Library of Port Louis Mauritius.

After knowing this fact, I felt in mind that modern people are also unconsciously pulling out one by one of their wing feathers that represents their freedom by themselves. Therefore I felt the dodo bird is related and gives some kind of warning to nowadays modern people. Meanwhile I had a chance to travel for a month (07.05 – 08.05.2015) to Mauritius and work on my art by promoted in the ‘ilhyun travel grant’ and learned that dodo bird is actually give a very strong inspiration by itself.

The complex jungle image that appears in my work represents the property of a jungle where unpredictable risks and uncertainties are present, but it is a landscape that expresses the feelings I felt when I visited Mauritius.
Mauritius, a tropical climate region, has been densely populated with jungles everywhere, all year round, hot and humid throughout the year.


The fact that I was searching for an extinct Dodo in Mauritius made me feel like I was playing hide-and-seek with them. This unrealistic hide-and-seek like this wandering gave me endless vague anxieties, because it was always preoccupied with finding a clear answer.
Rather, this experience enabled new ways of thinking and anxieties. So a month in Mauritius, it has made me recognize the place of jungle as a place with both uncertainty and possibility.


Modern people are encouraged and encouraged to have a clear process and purpose. But wandering may not be considered useless or vulgar, but rather it may be one of the most effective ways to find new possibilities and your own unique values ​​in a complex world like this jungle. In that sense, changing the work environment for me has become like a fate.


Just because I left for Mauritius, as I found Dodo as a mediator to communicate our stories with me, new ideas and stories come from fluid thinking and action. So I left for a city in another country to change the direction of work and thinking. I gathered the data there and tried to work with the images of the city, jungle, and Dodo bird. The city is the place where most modern people living in this age run their lives. Like many milestones and signs in the city, the city is a place where many different values ​​and desires are in conflict with each other. As a stranger, I came across many cities and I had the opportunity to see the city I had always used to with the other's eyes. In the race of desires that are happening in a city like a huge jungle, people forget to know what they truly desire and live their own desires. In the landscape where jungle and city are mixed, Dodo birds are individuals and observers in this jungle-like modern society. Even if the destination and what to do are fixed, the trip offers us a different option than everyday. That's why we feel fresh even in the small parts we encounter during the journey. That is why we are once again giving our attention to things that are unintentionally passed on, and we see them in a different way. I am working with my mind as if my life is always fresh and just like the journey. It is not exciting to wander and to go somewhere. Because it involves an unpredictable fear and anxiety. But the tens of thousands of roads that unfold when you get out of the way will encourage new ideas and imagination.

Recent works motivated by the famous paintings are formative attempts between the boundaries of parody and pastiche. These works began with the desire to make new formative attempts on the subject of Dodo. And I used the artwork that was proved as formative as the material for it. And I made a parody and a pasty attempt with Dodo. We can see a glimpse of the episteme of the times in familiar masterpieces. We can discover not only the style and historical facts of that era, but also the times in which we live. This is one of the major reasons why the famous works of the past are still processed and used in various ways in the modern mainstream culture and numerous subcultures. So I try to visualize through these attempts and try to reinterpret it through the parody and pastes based on the story of Dodo as the story of the present age.

As a result, I suggest a Homo viator mindset as an answer to the occasion and the rituals of the work mentioned above. The philosopher Gabriel Marcel mentioned, Homo Biator means 'a wandering man'. Human beings grow up after wandering and return.


In modern society, wandering is considered to be bad, but it will be a wonderful experience to meet many roads and possibilities that have not been anticipated when wandering from numerous routes. So I would like to say that the Dodo birds that appear in my work are those who have the possibility of flying again rather than being a 'flying idiot'.

The world tries to limit our imagination and deceives many lies into facts, but we end up trying to find and discover something that is still hopeful in the midst of such violent narratives.


I think that it is the spirit of the age that an artist living in this age should have to give out such hopeful things to the world without overtak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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