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김선우 작가입니다.
어느덧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어떠셨나요? 원하셨던 목표, 하고싶은 일들, 간절한 소망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한 해가 되셨기를 바라요.
<계간도도>는 일 년 내내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사실상 관객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었기에,
이렇게나마 직접 제 이야기와 소식을 전달해보고 싶었습니다!
조금 두서없지만 친근하게! 블로그 챌린지 하듯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도 곁들여 2022년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2022년은 임인년, 흑호랑이 해였죠!
그래서 도도새와 흑호랑이를 주제로 이 작품을 그렸고, 인스타그램을 보니
딱 2022년 1월 1일에 업로드를 했더라구요!


이 그림을 가지고 한국도자기와 협업해 한정판 접시를 만들었고, 증정용으로 배포되었어요.
저도 적지 않은 수량(?)의 접시를 받았는데, 일 년 내내 작업실에만 박혀있다보니 기회가 될때마다
뵙는 분들께 드렸던것 같은데 아직도 많습니다.... 하하...
오른쪽은 접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던 NFT입니다.
저는 NFT란 현실세계에 간섭할 수 있을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서, NFT와 실물 작업이 연계된 프로젝트들을
종종 만들어보고 있는데요, 이 NFT를 최종 소유하신 분께는 실물 접시와 함께 특별한 사인을 접시에 기재해 보내드렸어요.
https://www.birdcage.me/dodoplate



작년에 이어 네 종류의 도도새 피규어를 만들었습니다.
케익(밤/낮), 책(밤/낮) 두 세트로 제작을 했는데,
작년 도도새들보다 좀 더 귀엽고 이쁘게 된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 :)


물론 사인 하는건 너무 (춥고)힘들었읍니다.....
피규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자랑을 좀 해보겠습니다 ㅋㅋ
제 최애 작가는 요시토모 나라인데요,
**데이 옥션에 올라온 드러밍걸즈 피규어를 우연히
발견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찰해 봤는데,
정말 운좋게 거의 경합 없이 낙찰받았답니다 ㅎㅎ


제 애장품(?)을 공개한 김에 제가 사는 집 거실의 작품들도
한번 최초 공개해 보겠습니다..후후..
제 대학시절 은사님이시고, 저를 작가의 길로
이끄신 변웅필 선생님의 원화가 늘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말 호랑이 선생님이셨는데..ㅎㅎ
오히려 가감없는 평가와 가르침이 너무 좋은 자극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작년에 있었던 선생님의 개인전에서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ㅎ
그리고 북쉘프 4층의 작은 소품은 김은정 작가님 작품이에요!
역시 작년 학고재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있었던
개인전에서 업어왔습니다.
5층에는 도도새가 입주해 있고요ㅎㅎ



거실의 식사 테이블 위에 걸려있는 이 작품은
임지민 작가의 작업입니다 :)
따뜻하면서도 슬픈 아련한 감정이 느껴져서 좋아요.
화장실과 부엌 사이에 냉장고가 위치한 공간입니다.
이 모빌은 엘디프에서 구입한 진솔작가님의 오브제입니다.
그 뒤에 있는 드로잉은 제가 그린건데.. 5년 전엔가 노르웨이에 오로라 보러 갔을때 유스호스텔에서 그렸던 수채화에요. 물가도 비싸고 엄청 추워서 고생만 했던 기억이 가득한데도
또 가고싶네요 ㅎㅎ
저는 TV를 보질 않아서 집에 TV는 없지만 컴퓨터로 게임을 열심히 하는 타입인데요,
사진에 보이는 이 자리는 컴퓨터 책상 바로 옆 선반입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작품들을 야금야금 꽤 많이 모으기도 했네요 ㅎㅎ
임지민 작가
추미림 작가
박지혜 작가
강준석 작가
마티스...
모리셔스에서 사온
도도새 인형
진솔작가
임지민 작가
요시토모 나라
김은정 작가


요 사진들은 실제 사진은 아니고, 작년에 이사를 오면서 인테리어를 위해 렌더링을 했던 3D 이미지에요!
집이 많이 작은 편이라 큰 작품을 들이지는 못하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막상 그런 여건이 된다면 또 어떤 그림을 걸어야 할지 엄청나게 고민이 될 것 같아요.
음... 제 작품을 걸수도 있겠지만, 제 작품은 제 작업실에서 매일 실컷 보니까요 ㅎ_ㅎ

갑자기 좀 뜬금없지만, 1월에는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링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요! 과분한 곳에서 전시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많이 긴장도 됐고,
그만큼 기쁘기도 했고, 부담도 컸던 전시였습니다. 그때 일기장에 써놨던 글을 잠깐 소환해볼게요 ㅎ
너무 먼 곳에 있어서 상상해본적도, 꿈꿔본적도 없었던 공간에서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이쯤되면 '갤러리동국에서 가나아트센터까지'라는 제목의 에세이라도 한 권 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넝담..)
그 영광스러운 공간에서 전시를, 단독으로 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실감도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이 상황 자체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기때문에 오히려 감정적 항상성을 지키려는 제 마음이 애써 감정들을 억누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작품들을 촬영하고, 포장하고, 일층과 이층에 디피를 하고, 건물 외벽에 커다랗게 걸린 현수막을 봐도 무덤덤한 기분이.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벅차고 자랑스러운 기분 보다는, 어쩌면 정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순간이 제 너무 서둘러 온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더 크다.
내가 가진 간절한 소망은,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지만, 그러나 결국 이 시간이 수많은 과정의 발자국들 중 하나이길, 내가 걷는 길이 꼭데기로 향하는 길이 아닌 끝없는 지평선을 마주한, 언제까지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길을 걷는동안 함께 해준, 내게 믿음을 준 수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핫한 분들도 와주신 덕분에 엉겁결에 사진도 같이 찍었고요....
이날 와주셨던 AOA 지민님은 처음 뵈었는데,
도도새를 너무 좋아해주신 나머지
팔뚝에 타투를 하셨어요!
전시장에서 뵌 날, 제게 도도새가 노래를 부르는 이미지를
부탁하셨고, 사실 반신반의 하면서
이미지를 보내드렸는데 정말 타투를 하신걸 보고
많이 감동받았더랬죠..
이렇게 개인전은 멋진 추억을 남기고 잘 마쳤습니다 :)



제가 데리고 사는 고양이 깜돌이 입니다 ㅎㅎ
합정에 살 적에 유기묘 입양 카페를 통해 데려온 녀석이에요!
벌써 같이 산지 4년이 다 되었네요..
요 녀석은 참 사연 많은 친구입니다ㅎㅎ 안락사 당하기 며칠 전에 구조되었고,
거의 한 달 간 캣맘 분들께서 보호하던 와중에 제가 입양하게 되었어요.
이미 성묘였고, 까만 고양이였던 탓에 입양이 조금 어려웠었나봐요.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처음이었지만, 혼자 살게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까만 고양이와 함께 살아보기 였거든요.
비록 저는 서투른 집사지만, 깜돌이 요녀석, 그래도 은혜(?)를 아는지
아주 애교도 많고 착한 개냥이랍니다 ㅎ_ㅎ
올해도 건강히 잘 지내 주었으니 내년에도 아프지 말자 :)
잠시 저희 깜돌이 이야기로 샜습니다만,
2022년에는 요 도록 이야기를 또 빼놓을 수 없죠.
2021년에 작업했던 작품들로만 구성한 도록입니다!
첫 전작 도록이 VOL 7부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ㅎㅎ 이제 VOL.6은 2020년, VOL.8은 2022년의 작품이 실리게 되겠죠 :)


도록에는 특별히 소형 판화가 함께 수록되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