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여행자 : Northern Traveler>

 


인류의 위대한 모험과 여행은 대부분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태양이 사라지는 곳으로 떠났던 이들은 콜롬버스, 율리시즈 등이 있고, 하루가 시작되는 동쪽으로 떠났던 이들로는 나폴레옹, 마르코폴로 등이 있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저서 <상상력 사전>에서 이제 모험가들의 상징체계에는 아직 두 가지 방향이 남아있다고 언급합니다.

"북쪽으로 가는 것은 자신의 힘을 시험하기 위한 장애물을 찾아가는 것이다. 남쪽으로 가는것은 휴식과 평정을 찾아 가는 것이다."

이제 지도의 빈 곳을 찾아 메우고 발견하는 시대는 지난 지 오래고, 가고 싶은 장소는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로 가득한 세상이지만 정작 우리 현대인들은 스스로 떠나야 할 길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은 너무나도 쉽게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분위기 때문에 결심조차 쉽지 않고요. 하지만 올 한 해는 모두에게 있어 우리를 시험하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었고, 각자의 방법으로 이 북쪽으로의 지난한 여정을 감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 어떤 대단한 목표나 모험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삶은 결국 우리를 북쪽으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여정 속에서도 무엇을 깨닫고, 얻을지는 오롯이 우리 자신의 몫일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잠시 쉬어가는 한이 있다 해도 결국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남쪽 보다는 북쪽을 향해 여행하게 될 것입니다. 길 위에서 우리가 각자 발견하게 될 빛나는 모든 것들을 위해, 부디 지친 발걸음일지라도 천천히 단단하게 나아가길 바라겠습니다. 

 

 


전시기간 : 2020. 12. 15(화) - 21. 01. 05(화)
관람시간 : 11:30 - 19:00
전시장소 : XXBLUE 드롭존 한남점(용산구 한남대로 91, 고메이 494 한남 B1)
작품문의 : 02-798-5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