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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X STARBUCKS 2024

Sunwoo Kim X STARBUCKS 2024

Q1. 이번 아트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반응이 아주 뜨거운데요, 출시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일전의 로얄살루트, 하이트 테라 맥주와의 콜라보도 무척 좋은 반응을 주셨지만, 이번 스타벅스와의 콜라보는 특히 더 대중적인 성격의 협업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써, 제가 세상에 내어 놓은 작품으로부터 수많은 분들이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끼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년 2023년 초부터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였던 만큼, 고단함도 컸었는데,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Q2.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미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단순한 아트상품이 아닌, 제 작품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실제로 제 원화를 소장하신 것처럼 행복하고 기뻐해주시는 모습을 SNS로 공유해주신 덕분에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어요. 저 또한 커피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매 순간이 즐거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Q3. 작가님의 세 작품이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타임오프Time-off를 핵심적인 모티브로 놓고 구상했습니다. 작년에 읽었던 존 피치John Fitch의 <이토록 멋진 휴식Time off: A pratical guide to building your rest>에서 큰 영감을 얻었어요. 타임오프는 사전적으로 ‘일이 없는 한가한 시간’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순히 여유로운 삶을 뜻하지 않습니다. 타임오프란 본질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해요. 작은 순간에 유념하고, 그 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워간다면,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삶에 대한 경계를 새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그저 일하지 않는 휴식’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우는 의식적 휴식’이 필요한 거죠. 이런 양질의 휴식을 라틴어로는 ‘오티움Otium’ 이라고 하고요.

제 작품 속의 도도새들은 무언가를 탐색하고, 기다리고, 소망하는 듯한 모습들로 등장하곤 합니다. 사실, 이런 행위들은 모든 게 빠르고 바빠진 현대 사회에서는 대책 없는 잉여시간으로 여겨지기 일쑤이기에 우리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하게 된 순간들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제 아트워크가 입혀진 컵이나 텀블러 등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인 만큼, 이러한 도도새들의 모습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오티움Otium의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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