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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Dance, Dance, lithograph, 57 × 67 cm, 2025 (ed50)

Dance, Dance, Dance Lithograph, 57 × 67 cm, 2025 Edition of 50 ## 파리에서, Dance, Dance, Dance 파리 작업 노트 · 2022 파리에서의 마지막 달, 몽파르나스의 판화 공방 idem paris에서 사흘에 걸친 석판화 작업을 마치고 최종 인쇄를 했습니다. 학부 시절 에칭과 실크스크린을 경험한 적은 있었지만, 체험에 가까운 시간이었기에 이번 작업을 앞두고는 설렘보다 걱정이 조금 더 앞섰습니다. 그동안의 판화가 이미 완성된 작품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더 많은 분들이 제 작업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매일 아침 공방으로 출근해 돌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전문 기술자들과 함께 인쇄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작가의 이미지를 찍어낸 육중한 인쇄기에서 도도새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쉽게 말로 옮기기 어려울 만큼 벅찼습니다. 이 석판화에는 자유롭게 드로잉하며 파리에서 보낸 석 달의 시간을 한 장의 이미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2015년, 존재하지 않는 도도새를 찾아 떠났던 모리셔스에서의 한 달과 그곳에서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가 떠올랐습니다. 어딘가를 찾아 떠나 낯선 일을 겪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소설 속 여정이, 모리셔스와 파리에서 보낸 제 시간과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늘 꽉 붙잡고 있던 마음의 고삐를 잠시 풀고,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보고 싶었던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기억하고 싶은 공기의 냄새를 맡고, 그곳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좋아하지 않는지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었던 날들이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시간 내내, 하늘을 날듯 춤을 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 속 양 사나이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 계속 춤을 추라고 말합니다. 이유와 의미를 따지느라 발걸음을 멈추지 말라는 그 말을 떠올리며, 파리에서의 시간을 이 그림에 담았습니다. ## 파리의 기록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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